시골 산밑에 있는 텃밭에 도토리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도토리가 많이도 달려 있더니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어머님이 주워서 주신 도토리입니다.
엄청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토리가루 만들어
볼 정도는 되었습니다.
도토리 받아서 가루 만든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블로그에 기록 남겨봅니다.
우선 도토리를 물에 3일 정도 담가두었습니다.
하루에 한번씩 물을 갈아주었습니다.
날이 지날수록 도토리 물이 맑아지더라고요.
다 동글동글하게 깨끗해 보였는데
물에 담가두었더니 몇 마리 벌레가 죽어 나왔습니다.
처음 만들어보는 거라서 다른 분 영상도 보고
많이 찾아보면서 참고해서
만들었습니다.
담가둔 도토리를 건져서 건조기에 넣어서 돌렸습니다.
바싹 마를수록 껍질이 갈라졌습니다.
갈라진 도토리는 껍질을 다 까주었습니다.
갈라지지 않는 것들은 봉지에 넣고
고무망치로 톡톡 두들겼더니 까기가 쉬웠습니다.
껍질 깐 도토리를 또 물에 담가서 3일 동안
물을 갈아주면서 담가두었습니다.
물에 넣었다가 말렸다가 또 물에 집어넣은 겁니다.
귀찮아서 계속 시간 끌고 있었다는 생각이 약간 들긴 합니다.
근데 이런 과정을 거쳐서 그런지 처음에는 물이 정말 진한 갈색이었는데
점점 갈수록 물색이 연해지더라고요.
쓴맛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하긴 하더라고요.
껍질 깐 도토리를 믹서기에 물 넣고 같이 갈았더니 아주 미세하게
잘 갈리더라고요.
곱게 갈린 도토리를 삼베주머니에 넣었습니다.
큰 통은 김치통만 있어서 물을 많이 받아두고
삼베주머니를 조물조물했더니
흰색 가루가 우유처럼 나오는 듯했습니다.
김치통 있는 대로 다 꺼내서 물 받고
삼베주머니 옮겨 가면서 계속 조물조물했습니다.
몇 시간 놔뒀더니 가루가 가라안더라고요.
물을 버리고 나니까 김치통 바닥에 도토리 가루가
딱 붙어 있었습니다.
가루를 쓱 미니까 찰떡처럼 떨어져 나왔습니다.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흰 가루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더 이상 조물조물하지 않아도 됩니다.
해봤자 더 나올 전분이 없는 겁니다.
시험 삼아 몇 번 해봤는데
전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루를 모아서 말렸더니 덩어리가 되더라고요.
지퍼백에 넣고 꾹꾹 눌러 줬더니 가루가 되었어요.
그리고 쓸 만큼만 두고 다 얼려두었습니다.
먹고 싶을 때 조금씩 덜어내서 먹으면 되니까요.
도토리부터 전분 만들기 까기 처음으로 해봤는데
도토리양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쉽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도토리 묵 만들기
도토리가루 1 : 물 5
도토리 가루와 물양은 1:5로 하면 됩니다.
덩어리 없게 잘 저어주고 강불에서 끓이다고
끓기 시작하면 중불 약불로 점점 줄여가며
불조절했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서 도토리 덩어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소금 1g 정도 넣고 참기름도 한 스푼 넣었습니다.
계속 저어주니까 도토리 반죽이 걸쭉하게 되더라고요.
한 10분 정도 끓인 것 같습니다.
걸쭉해진 도토리죽을 적당한 유리 용기에
옮겨 담았습니다.
몇 시간 실온에 두고 외출하고 왔더니
잘 식어서 도토리묵이 되어 있었습니다.
참기름을 넣어서 그런지 어디에 붙지도 않고
찰랑찰랑 탱글탱글한 도토리 묵이 되었습니다.
전분 내리기 전에 물에 며칠씩 담가두어서 그런지
도토리묵에 쓴맛이 거의 없어서
애들도 아주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처음 만들어본 도토리가루에
처음 만들어보는 도토리묵까지
완전 대박 성공했습니다.
먹으면서 맛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조금 수고스럽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는 묵을 먹을 수 있어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내년에도 만들어야겠다고
중얼중얼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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