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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명언, 책

한국 대표시 필사해서 간직하고 싶은 시 김소월

by 하이비타민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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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으로 유명한 시인 김소월 님의 본명은 김정식입니다.  (1902년~1934년)
한국의 전통적인 한을 노래한 시인입니다.
짙은 향토성을 바탕으로 서정적인 작품을 발표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꼽힙니다.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인 진달래꽃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금잔디, 엄마야누나야 , 산유화 등 수많은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수 마야가 노래로 만들어서 자주 따라 부르고는 했던 진달래꽃입니다. 
향토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반어법과 수미상관법 표현 방법을 쓰며 슬픈 이별의 감성시.
오늘은  떠나지 않았으면 하면서도 떠나는 임의 길을 축복하고 싶어하는 애절한 마음이 담긴 
김소월의 진달래 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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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님과 벗 

-김소월-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로운 때를 
고초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비가 거친 뒤 진창에 고인
흙물에 비친 푸른 하늘과 
그 푸른 하늘에 떠가는 하이얀
구름을 볼 줄 알면 그대를
만나리라 하였다.
 
백 마디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줄이며
마지막 한마디 말마저
말없이 전할 줄 알면 그대를 
만나리라 하였다. 
 
멀리서도 오래오래 사랑할 줄 알고
쉽게 잊어버리지 않고
쉽게 절망하지 않으며 먼 곳을
바라볼 줄 알면
그대를 만나리라 하였다.
 
슬퍼하고 기뻐하는 우리의 마음의 신비를 믿고
그 신비를 빚은 신비 절대도록 차이 없는
신의 뜻을 깨달으면
비로소 그대를 만나리라 하였다.
아름다운 이여!
 

초혼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풀따기 

-김소월-
우리 집 뒷산에는 풀이 푸르고
숲 사이의 시냇물, 모래 바닥은
파아란 풀 그림자 떠서 흘러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날마다 피어나는 우리 님 생각
날마다 뒷산에 홀로 앉아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흘러가는 시내의 물에 흘러서
내어 던진 풀잎은 옅게 떠갈 제
물살이 해적해적 품을 헤쳐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가여운 이 내 속을 둘 곳 없어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지고
흘러가는 잎이나 맘해 보아요.

김소월 님의 시를 읽어 보았습니다. 
서구 문학이 범람하던 시대에 민족 고유의
정서에 기반한 시를 쓴 민족 시인으로 잘 알려진 시인 김소월.
진달래꽃처럼 유명한 작품도 있고
처음 읽어 보는 시도 있었습니다. 
좋은 시는 계속 읽게 되네요.
여기까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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