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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명언, 책

시집 추천 좋은시 나태주시

by 하이비타민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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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읽기도 좋고 짧으면서 좋은 내용이 많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집에 책꽂이에 나태주님 시집이 몇 권 나란히 꽂혀있네요.
나태주 연필화 시집을 오늘은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시집이 베이지색이라서 연필이랑 잘 어울리는 색인 것 같았습니다. 
연필화 시집답게 시가 적혀 있는 페이지 마다 연필로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시보고 그림보고 하다 보니 그림에 그림그린 날짜인지 몇 년 몇 월 며칠 
날짜가 다 적혀 있습니다.  그림에 진심이듯합니다. 
시집 책머리에 나태주님은 어려서 화가가 되고 싶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림 그리기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책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 보면 재능이 있으니 이거 해보라고 주위에서 권유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던데
이분은 시 쓰기에 재능이 있었다든가 누군가의 권유가 있었다든가 주변에 영향력
있는 문인이 있었다든가 그런 것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시인이 되어 시인으로 살면서 이제는 늙은 사람이 되었다고 하니 참 멋진 시인인 것 같습니다. 
책 읽다 시 몇 편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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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나태주-
어려서 어려서부터
먼 곳이 그리웠고
멀리 있는 사람이 보고 싶었다.
그리운 마음 보고 싶은 마음이 모여
가늘고도 긴 강물이 되었고
일생이 되었다.
 
때로는 나무가 되고 싶었고
이름 모를 꽃이 되고 싶었고
하늘 위에 두둥실 구름이 되고 싶었다.
그런 헛된 소망이 나를 키웠고
나를 이끌어 노인의 날에 이르게 했다.
 
이제 내가 그리운 사람이 되고
보고 싶은 사람이 되고
더러는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흰 구름이 좀 되어보고 싶은데
그런 소원이 잘 이루어질지
안 이루어질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저 봄

-나태주-
만지지 마세요
바라보기만 하세요
그저 봄입니다.
 

오늘의 꽃

-나태주-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눈을 감아도 예쁘다.
 
오늘은 네가 꽃이다


 

당신

-나태주-
이 세상 무엇 하러 살았나?
최후의 친구 한 사람
만나기 위해서 살았지
바로 당신
바로 말해요
-나태주-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내일 아침이 아니에요 지금이에요
바로 말해요 시간이 없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보고 싶었다고 말해요
 
해가 지려고 해요 꽃이 지려고 해요
바람이 불고 있어요 새가 울어요
지금이에요 눈치 보지 말아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그리웠다고 말해요
 
참지 말아요 우물쭈물하지 말아요
내일에는 꽃이 없어요 지금이에요
있더라도 그 꽃은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꽃이 되어 새가 되어

-나태주-
지고 가기 힘겨운 슬픔 있거든
꽃들에게 맡기고
 
부리기도 버거운 아픔 있거든
새들에게 맡긴다
 
날마다 하루해는 사람들을 비껴서
강물 되어 저만큼 멀어지지만
 
들판 가득 꽃들은 피어서 붉고
하늘가로 스치는 새들도 본다

읽다 보니 꼭 내 얘기 같은 시들이 너무 많아서 살짝 눈물이 핑 돌기도 합니다.
봄이 언제 왔다 갔는지 벌써 더워지는 날이 많습니다.
군대 간 아들 생각하며 여기까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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