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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명언, 책

짧은시 추천 홑말 시집 문무학 시집

by 하이비타민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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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에 다니면서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냥 선생님이 주시는 채본을  붓글씨로 따라 쓰고 
붓펜으로도 열심히 따라 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쓰다 보니까 시도 접하게 되고
좋은 글도 많이 알게 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한 번씩 작품을 해서 전시회 같은 걸 하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작품으로 글을 선택해야 되는데
어떤 글을 골라야 될지 너무 어려웠습니다. 
회원이 많다 보니까 선생님 채본 중에서 골라서 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전 왠지 좋은 글을 직접 골라서 쓰고 싶어졌습니다. 
괜한 욕심을 부리는듯 했지만 말입니다. 
열심히 찾아 헤맸지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좋은 글은 이미 많은 분들이 많이 사용해서 너무 흔하고 명언을 하려고 보니 글이 
너무 딱딱한 느낌이 들고 글 선택의 고통 속에서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시집입니다. 
문무학이라는 시인의 시집이었는데 책 제목이 홑 이었습니다. 
홑말을 주제로 시를 쓴 시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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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손바닥만 하고 제법 두꺼워 보이는 시집이었습니다. 
책을 펼쳤는데 시들이 정말 20자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목은 모두 한 글자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집 한권 읽는데 정말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자연, 인간, 문화 이렇게 3파트로 나누어진 시집입니다.
자연에서는 해, 달, 별, 물, 불, 흙, 뫼, 들, 내, 쏠, 여, 염, 밤, 낮,
눈, 비, 놀, 봄, 볕, 땅, 논, 밭, 풀, 섬, 재, 샘, 빛, 숲, 늪, 곶, 못이 주제입니다.
인간에서는 얼, 몸, 피, 살, 뼈, 털, 키, 팔, 등, 손, 뼘, 낯, 뺨, 눈,
귀, 코, 입, 이, 혀, 턱, 목, 숨, 젖, 품, 배, 똥, 샅, 발, 혹, 못, 힘, 침, 땀, 꾀, 꿈, 잠이 주제입니다.
문화에서는 삶, 나, 남, 말, 글, 앎, 옷, 밥, 집, 앞, 뒤, 옆, 붓, 칼, 돈,
안 , 밖, 맛, 멋, 술, 춤, 흥, 뜸, 짝, 겹, 끈, 틀, 뿐, 꽉, 참, 빚, 빗, 왜, 곳, 홑, 끝이 주제입니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까 홑말이 이렇게 많았나 싶었습니다. 
다 읽어보니 전 자연에서 홑말로 쓴 시들이 좋았습니다. 
그중에서 길이라는 시가 있는데 좋아서 적어봅니다. 

-문무학- 
애당초
있는게 아니라
만들면서 가는 것 

Road

Not be there
Originally,
 
But be made 
 
이렇게 시가 짧아서 그런지 
옆 장에는 영어로 시가 적혀 있었습니다. 

돌 

-문무학-
함부로 
던지지 마라
 
돌아올라
네게로
 

Stone

Don't throw them
Thoughtlessly.
 
It would come back
To you


 

-문무학-
두둑히
쌓아올려야
 
강물 깊이
흐른다
 

Bank

The higher
You bank up,
 
The deeper
The river flows
 
 첫 장에 있는 시인말을 읽다 보니 시인도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가 쓴 '뱀'이란 시를 
만났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고 해서 보니

- 뱀 -

너무 길다

 
진짜 이게 한 편의 시란다.  작가도 놀랐다고 되어 있었는데 읽고 있는 나도 
놀랐다.  이 시는 히틀러의 독재정치에 대한 비판으로도 많이 인용되었다고 한다.
아돌프히틀러의 독재정치가 너무 길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암튼 짧은 시를 만나고 책 한 권 후딱 읽었다는 성취감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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