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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명언, 책

시와 그림사이 나태주 컬러링 시집 - 좋은시

by 하이비타민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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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시집을 자연스럽게 사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나태주 님을 알게 되어서 몇 권의 시집을 골랐습니다.
근데 웃기게도 처음에는 나태주 나태주 혹시 미스터 트롯에서 태권도하면서
노래 부르는 나태주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였지만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그냥 이름만 같을 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시와 그림사이) 나태주 컬러링 시집입니다. 
글과 그림이 함께 하는 시집입니다.
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근데 또 그림이 샤랄라  너무 예쁩니다. 
꼭 순정만화같은 왕자님 공주님 같은 그림입니다. 
글도 좋지만 그림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풀꽃이라는 시는 캘리그래피 할 때 선생님께서 써주신 적이 있는 시입니다. 
짧지만 엄청 유명한 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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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야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아름다운 사람

-나태주-
아름다운 사람
눈을 둘 곳이 없다
바라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니 바라볼 수도 없고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한 사람
 
 

사는 일

-나태주-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소망 

-나태주-
받고 싶은 마음보다
주고 싶은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주고 나서 이내 잊어버리고
무엇을 또 주어야 하나
찾는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꽃을 보고서도 저것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고
구름을 만나서도 저것을 데려다
주었으면 하는
 
그 마음 뒤에 웃고 있는 네가
있음을 나는 모르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거기 너 그렇게
웃고만 있거라
예뻐 있거라

 

오늘의 꽃

-나태주-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눈을 감아도 예쁘다
 
오늘은 네가 꽃이다

 

서점에서

-나태주-
서점에 들어가면
나무숲에 들어간 것같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딘가 새소리가 들리고
개울 물소리가 다가오고
흰 구름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서점의 책들은 모두가
숲에서 온 친구들이다
 
서가 사이를 서성이는 것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서성이는 것
책을 넘기는 것은
나무의 속살을 잠시 들여다보는 것
 
오늘도 나는
숲 속 길을 멀리 걸었고
나무들과 어울려 잘 놀았다

 

재회

-나태주-

더 예뻐졌구나

반가움에

 

강물을 하나 네 앞에

엎을 뻔했지 뭐냐 

 

행복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책이 부담없이 술술 읽어지는 시집입니다. 

여기까지만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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